[전국체전] '다시 뛰는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 "AG 출전 기회가 왔네요"

제목 : [전국체전] '다시 뛰는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 "AG 출전 기회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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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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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재활 끝에 출전한 100m 허들에서 우승…전국체전 7연패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

(울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 허

(울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4년부터 놓치지 않은 전국체전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의 금메달이 이번에는 더 특별했다.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35·광주광역시청)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체전 7연패를 달성한 장면을 떠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지난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32로 우승했다.

바람이 초속 2.2m로 세게 불어 아쉽게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지만, 정혜림은 순위 싸움에서 승리하며 100m 허들 7연패에 성공했다.

2위는 13초41에 달린 조은주(33·포항시청), 3위는 13초60의 류나희(28·안산시청)였다.

이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정혜림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체전이 취소되고, 2021년에는 고등부 경기만 열렸다.

정혜림은 9년 사이에 열린 7번의 전국체전 여자 100m 허들에서 모두 우승했다.

역주하는 정혜림

(서울=연합뉴스) 정혜림(가운데)이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 메달은 조금 더 특별하다.

정혜림이 허들 경기에 출전한 건, 2021년 7월 고성 실업육상대회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올해 9월 6일 전국실업단대항에서 400m 계주에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게, 전국체전 전에 정혜림이 출전한 올 시즌 유일한 경기였다.

이 사이 정혜림에게는 부상을 당하고 재활하는 힘겨운 상황이 반복됐다.

정혜림은 "올해 초 꼬리뼈 골절상을 당했다. 조금 회복했을 때는 훈련 중에 허리를 다쳐서 오랫동안 재활했다"며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이렇게 오랫동안 트랙 위에 서지 못한 적이 없었다. 30대 중반에 부상을 당해 걱정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9월 '계주'로 트랙에 복귀했을 때도 걱정은 줄어들지 않았다.

정혜림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체력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로 계주에 출전했다. 팀 경기니까, 동료들을 위해서 꼭 출전해야 했다"며 "그런데 뛰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이 되지 않았더라. '전국체전에 출전하려면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떠올렸다.

정혜림, 태극기 두른 채 태극기 향해 서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달 동안 정혜림은 훈련 강도를 높였고, 속력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정혜림은 "집중력 있게 훈련했다.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주위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며 "그래서 더 악착같이 훈련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전국체전 목표는 '결승선 통과'였다.

그러나 정혜림은 여전히 국내 일인자였고,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혜림은 같이 경쟁한 후배들의 마음도 살뜰하게 챙겼다.

그는 "허들 선수끼리는 특별한 연대감이 있다. 승패를 떠나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며 "내가 긴 재활을 할 때 (조)은주와 (류)나희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둘을 응원하면서도 긴장감을 느꼈다. 두 선수 덕에 나도 재활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혜림, 아시안게임 감격의 금메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활의 터널을 지나는 건 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부상 시기'가 정혜림에게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줬다.

올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정상적으로 올해 개최했다면 정혜림에게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할 기회는 없었을 터다.

정혜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마지막 허들에 발이 걸리는 불운 속에 4위를 했다.

절치부심한 정혜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3초20으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혜림은 "내게 기회가 또 왔다"고 말하면서도 "대표 선발전에서 당연히 1위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겨울 훈련을 잘 마치고, 국가대표에 어울릴만한 기록을 내고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정혜림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이미 몇 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건강을 되찾은 정혜림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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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2023.08.0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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