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4강서 베레티니 제압…메이저 21회 우승까지 '1승만' 더
메드베데프, 치치파스와 '차세대 주자' 맞대결서 승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5위·스페인)과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가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에서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나달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마테오 베레티니(7위·이탈리아)를 2시간 55분 만에 3-1(6-3 6-2 3-6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총 20차례 우승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나눠 가진 나달은 한 번만 더 이기면 21회 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베레티니 상대하는 나달
[AFP=연합뉴스]
올해 호주오픈에 페더러는 출전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출전이 불발됐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려다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 거부당했다.
호주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나달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대회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2009년 단 한 차례 우승했고, 네 차례 준우승(2012년·2014년·2017년·2019년)했다.
결승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며 그 뒤 두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8강 탈락했다.
결승 진출 확정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메드베데프
[AP=연합뉴스]
나달의 다음 상대인 메드베데프는 이날 준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에 3-1(7-6<7-5> 4-6 6-4 6-1)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대 전적에서 메드베데프에게 3승 1패로 앞선다.
그러나 메드베데프와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0년 ATP 파이널스에서 나달은 1-2로 졌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US오픈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 나달이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다.
메드베데프는 '남자 테니스 빅3'로 꼽히는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지난해 가장 마지막에 열린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베레티니와 경기에서 상대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해낸 끝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베레티니의 첫 번째, 두 번째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 2-0으로 달아났다.
나달은 3세트부터 움직임이 다소 느려졌다. 범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달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5-3으로 앞서나간 베레티니는 여세를 몰아 두 번 연속 서브에이스를 올린 끝에 한 세트를 만회했다.
베레티니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4세트 들어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가던 나달은 베레티니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가져가 승부의 추를 자신 쪽으로 확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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