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윔블던 결승 때 팬 조롱했다가 피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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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12:00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호주)가 이번에는 팬을 조롱했다가 명예 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게 생겼다.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키리오스가 '술을 700잔 정도 마셔서 취한 것 같다'고 비난했던 팬이 명예 훼손으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리오스는 7월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나는 소음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키리오스는 주심에게 "한 팬이 경기 도중 나에게 자꾸 말을 시킨다"며 "관중석 밖으로 쫓아내달라"고 항의했다.
그는 이어 "술에 취한 것 같다"며 "아마 술을 700잔 정도 마신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때 키리오스의 조롱을 받았던 애나 팰러스라는 이름의 팬은 이날 CNN에 보낸 입장문에서 "키리오스의 아무 근거 없는 비난으로 나와 가족들이 상당한 피해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소송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며 "명예 회복을 위해 키리오스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팬은 "키리오스가 나와 내 가족들에게 끼친 피해를 돌아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법원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팰러스는 경기장 보안 요원들에 의해 실제로 코트 밖으로 퇴장당했다가, 이후 자리에 돌아왔다.
팰러스는 "키리오스의 잘못된 주장이 중계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기사로도 나서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전해졌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영국 언론들은 팰러스가 32세 폴란드인으로 의학 전문 변호사라고 보도했다.
팰러스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오히려 키리오스를 응원하고 있었다"며 "어떤 보상을 받게 되면 전부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윔블던 대회 기간에는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호주 법원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괴팍한 성격의 키리오스는 상대 선수는 물론 심판, 관중, 볼 퍼슨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충돌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윔블던에서도 항의 및 비속어 사용 등으로 벌금을 1천800만원 가까이 냈고, 영국 언론은 그의 통산 벌금 액수가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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