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재하(30·서천군청)가 개인 최고 기록을 연거푸 깨며 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100ｍ 우승을 차지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군 쾌거다.

이재하는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00ｍ 결선에서 10초22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10초29의 개인 처음으로 10초3대 벽을 깨며, 같은 조에서 뛴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을 제친 이재하는 결선에서 10초22로 개인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김국영은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2위는 10초24의 김태효(29·파주시청)였다.

기록과 순위를 확인한 뒤 포효한 이재하는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6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다. 무릎 인대가 파열되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며 "사실상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치른 대회였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열매를 맺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하는 올해 5월부터 트랙에 서긴 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계주 종목을 주로 뛰었다.

하지만 2022년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에서는 100ｍ 챔피언이 됐다.

예선에서 김국영을 꺾었다는 점도 이재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이재하는 계주와 400ｍ에서는 전국체전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주 종목 100ｍ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앞에는 1년 선배 김국영이 있었다.

김국영은 10초07의 한국 기록 보유자이자, 전국체전 100ｍ 일반부에서 4번 우승한 '국내 최고 스프린터'다.

이재하는 "한국 단거리 선수에게 김국영 선배를 이겨본 것은 엄청난 이력이다.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김국영 선배는 모든 후배의 목표다. 김국영 선배를 이겨봤으니, 나도 더 큰 자신감을 안고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하의 목표는 김국영과 같다.

그는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서 김국영 선배와 함께 '9초대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100ｍ에서는 서지현(28·진천군청)이 11초95로, 11초98에 달린 유지연(26·안동시청)을 제치고 우승했다.

허정현(18·문태고)은 10초70으로 100ｍ 남자 고등부 정상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고교 1학년 나마디 조엘진(16·김포제일공고·등록명 나마디)은 10초72로 은메달을 땄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3관왕(100ｍ·200ｍ·400ｍ 계주)에 오른 고교 1학년 이은빈(16·전남체고)은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11초92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개인 첫 경기인 100ｍ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이은빈은 200ｍ와 400ｍ계주, 1,600ｍ에서도 우승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