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AFP통신 등 외국 주요 언론이 꼽은 '베이징 올림픽 주목할 선수'에 빠지는 적이 거의 없는 스타 선수다.

시프린은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갖고 있으며 2021-2022 시즌에도 여자 알파인 월드컵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여자 선수 가운데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은 은퇴한 '스키 전설' 린지 본(미국)의 82승이고 2위가 시프린이다.

남자 선수까지 통틀어도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의 86승이 최다승 기록이다.

아직 20대 후반인 시프린은 2018-2019시즌의 경우 한 시즌에만 17승을 따낸 적도 있기 때문에 은퇴 전에 남녀 전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시프린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회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평창 알파인 복합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이런 이력을 놓고 보면 시프린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무난히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할 것 같지만 바로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의 존재 때문에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

시프린과 1995년생 동갑인 블로바는 기술계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시프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2019-2020시즌에 시프린이 월드컵 6승, 블로바 5승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에는 시프린 3승, 블로바 6승으로 전세가 뒤바뀌었다.

이번 시즌의 경우 시프린이 4승, 블로바 5승으로 접전이다.

일단 이번 시즌 열린 7차례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는 블로바가 5번 우승했고, 시프린이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근 열린 41차례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 시프린 또는 블로바가 우승한 대회가 38번이나 돼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회전에서도 이 둘 중 한 명이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흐름 자체는 블로바 쪽이 우세하다.

시프린은 2020년 2월 부친상 이후 전체적인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평이 많다.

2018-2019시즌 월드컵 17승에서 2019-2020시즌 6승으로 급감했다. 이후로는 2020-2021시즌 3승, 이번 시즌 4승 등으로 한창 좋을 때에 비해 승수가 줄었다.

반면 블로바는 2018-2019시즌 5승을 시작으로 5승, 6승, 5승 등 매 시즌 고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회전에서도 이번 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은 남은 두 차례 레이스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블로바가 확정했다.

블로바는 앞선 올림픽에서는 2014년 소치 19위, 2018년 평창 13위로 아직 메달이 없다.

알파인 스키가 크게 활강과 슈퍼대회전의 속도계, 회전과 대회전의 기술계로 나뉘는데 이 둘은 기술계가 주 종목인 선수들이다. 은퇴한 본은 속도계에 강한 선수였다.

블로바는 자신의 월드컵 통산 25승 가운데 회전에서 17승, 대회전 8승을 따낸 반면 시프린은 73승 중 회전 47승, 대회전 14승에 활강 2승과 슈퍼대회전 4승도 포함됐다.

따라서 회전 종목만 놓고 보면 블로바의 최근 추세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전 종목 출전이 예상되는 시프린은 더 여러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린과 블로바가 정면충돌하는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종목은 2월 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의 샤오하이퉈 알파인 스키필드에서 펼쳐진다.

또 그에 앞서 둘은 2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회전 경기에서 '1차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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