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혈세먹는 하마 전락 평창올림픽 주무대 알펜시아 11년 만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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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18:00
7천115억원에 최종 성사…회원권 등 안고 잔금 3천603억원 납부
GDC 재무 구조 '숨통'…내달 18일까지 인수인계·TF팀 구성 지원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및 성공 개최 주 무대였지만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18일 3천603억 원의 잔금 납부와 함께 최종 마무리됐다.
2009년 정부로부터 경영개선 차원의 매각 명령을 받은 이후 매각 작업이 본격 시작된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지난해 8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잔금을 최종 납부함에 따라 알펜시아 매각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매각 대금은 7천115억 원이다. 11년 만에 알펜시아의 새 주인이 된 KH강원개발은 매입대금의 10%인 712억 원을 지난해 8월 계약과 함께 선납부했다.
잔금 6천403억 원 중 알펜시아리조트 및 골프장 분양권·회원권 보증금 2천800억 원을 KH강원개발이 떠안으면서 실제로 이날 납부한 잔금은 3천603억 원으로 추정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20년 10월 30일 제1차 공개 매각 공고 이후 네 번의 공개 매각과 두 번의 수의 계약을 거쳐 다섯 번째 공개 매각을 통해 KH강원개발에 팔렸다.
GDC는 알펜시아 조성으로 발생한 채무 1조189억 원 중 원금 3천125억 원과 이자 3천837억 원 등 총 6천962억 원을 갚았다.
남은 채무로 인해 지난해에만 124억 원의 금융 이자와 176억 원의 운영 적자로 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한 때 하루 이자만 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도민 혈세로 충당하면서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새로운 관광 트랜드에 맞춘 시설 투자 없이 알펜시아를 운영하다 보니 GDC의 손실이 고스란히 누적되는 구조인 탓에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매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 부채로 인한 GDC의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KH강원개발에 인수된 시설은 특급 호텔(인터콘티넨털·홀리데이인)·콘도·워터파크·스키장, 회원제 골프장(27홀)과 대중제 골프장(18홀), 스키 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및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제외한 C 지구다.
GDC는 KH강원개발에 신속한 소유권 이전은 물론 알펜시아 운영에 필요한 전반에 걸쳐 내달 18일까지 인수인계를 마칠 계획이다.
매각 이후에도 알펜시아를 비롯한 영월, 정선, 평창 등 강원남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 GDC, 평창군은 TF팀을 만들어 지원할 방침이다.
이만희 GDC 사장은 "알펜시아로 인한 채무를 갚고 줄이는 데 공사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매각이 성사된 만큼 KH강원개발이 강원도의 향토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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