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새해 첫 대회에서 가볍게 1위를 차지한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상대에 오르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26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ｍ 결승에서 48초4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인 47초56에는 못 미쳤지만, 시즌 첫 대회이자 3개월 만에 치른 공식 대회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황선우는 이날 1위에 올라, 오는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는 전날 예선에서 48초69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FINA가 요구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48초77)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황선우는 올림픽 규격의 50ｍ 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19년 광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출전한다. 다만, 광주 대회에서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ｍ 멤버로만 출전했던 터라 개인종목에 나서는 것은 올해 대회가 처음이다.

경기 후 황선우는 "자유형 100ｍ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어 너무 좋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이번 대회에서 일반부 데뷔전을 치른 황선우는 "실업팀에서의 첫 경기를 1위로 마쳐 너무 기쁘다"라고도 했다.

황선우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는 등 훈련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어 걱정했는데 기록이 나쁘지 않다"고 다행스러워한 황선우는 "48초 초중반대 기록을 예상하고 뛰었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새해를 시작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세부 종목별 1위 선수를 대한체육회에 추천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도 선발할 예정이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 목표에 대해 "주 종목인 자유형 100ｍ와 200ｍ 결승에 가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목표도 묻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작년 올림픽과 쇼트코스(25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이 좋았던 만큼 애국가를 울릴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메달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경험이 백지상태라 해도 무방했는데 지난해 올림픽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를 다 뛰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주 종목도 아닌 개인혼영 200ｍ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천재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선발전에는 자유형 50ｍ·100ｍ·200ｍ에만 참가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황선우는 "자유형 100ｍ와 200ｍ에서도 아직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개인혼영도 욕심은 나지만 주 종목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이로는 이제 스무 살이 된 황선우는 지난해보다 키가 1㎝ 정도 더 커져 187㎝가 넘는다고 했다.

그는 "190㎝까지는 크고 싶은 게 바람"이라며 웃어 보였다.

황선우는 다음 달 중순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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