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이리영(고려대)이 현 점수체계 도입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테크니컬(규정종목) 부문 솔로와 듀엣 모두 결승에 올랐다.

이리영은 1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알프레드 허요시 수영 콤플렉스에서 2022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전 경기로 치러진 아티스틱스위밍 솔로 테크니컬 부문에 출전해 80.5753점으로 26명의 참가 선수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솔로 테크니컬 경기에 나선 박현선이 당시 76.9730점으로 16위에 자리한 이후 9년 만에 우리나라 아티스틱스위밍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리영은 약 두 시간 뒤 허윤서(압구정고)와 호흡을 맞춘 듀엣 테크니컬 부문에서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주제로 연기를 펼치고 80.6840점을 획득, 32개 조 중 역시 12위로 결승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현 점수체계 도입 이후 우리나라가 아티스틱스위밍 솔로, 듀엣 부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듀엣에서는 이리영-허윤서 조가 올해 1월 구성돼 우크라이나 출신 안무가 겸 지도자인 옥사나 피스멘나 코치의 지도를 받은 지 6개월도 채 안 돼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

솔로와 듀엣 경기를 연달아 마친 이리영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야외수영장이라 햇빛 적응이 어려웠지만, 준비한 대로 차분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성과가 좋아 기쁨이 두 배"라며 "결승에서는 동작의 디테일과 간격을 더 보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허윤서는 "호흡을 맞춘 기간은 짧지만, 그 대신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합으로 남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솔로 테크니컬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11시부터, 듀엣 테크니컬 결승은 19일 오후 11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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