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3위)은 12일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예선 2라운드 E조 2차전에서 호주(42위)에 세트 스코어 3-2(20-25 22-25 25-20 25-21 21-19)로 승리했다.

예선 A조 2차전에서 태국에 덜미를 잡혔지만, 11일 일본(9위)에 이어 이날 호주마저 꺾은 한국은 예선 2라운드 E조 2위(2승 1패·승점 5)로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13일 오후 F조 1위 중국(19위)과 준결승을 치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일본(9위)과 바레인(71위)이 맞붙는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한국은 호주의 높은 벽에 막혀 1, 2세트를 연거푸 내줬다.

그러나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의 화력이 살아나 3, 4세트를 따냈다.

5세트도 무척 치열했고,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11-11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호주 블로킹 벽에 막혔다.

이후 랠리가 펼쳐졌고, 호주의 말라치 머치가 빈 곳으로 공을 밀어 넣어 한국이 11-13으로 몰렸다.

하지만, 한국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머치의 공격 범실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13-14로 몰린 뒤에는 임성진의 퀵 오픈으로 14-14,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 접어든 뒤에도 승부는 오래 이어졌다.

18-18에서는 호주 토머스 헵틴스톨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해 매치 포인트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네트를 넘어오자 임성진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해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허수봉이 맥스 세니차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혈전을 끝내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호주전 승리로 8년 만의 AVC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E조 예선 2라운드 2차전(12일·태국 나콘빠톰 시티)

한국(2승 1패) 20 22 25 25 21 - 3

호주(1승 2패) 25 25 20 21 19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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