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취재진의 허브인 메인프레스센터(MPC) 식당엔 각종 음식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음식을 주문하고 정해진 자리에 앉으면 쟁반 모양의 분홍색 로봇이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해당 음식을 운반한다.

자리 위로 이동한 '배달 로봇'은 줄을 타고 내려와 주문자 코앞으로 음식을 배달한다.

주문자는 직접 쟁반에서 음식을 꺼내 곧바로 식사할 수 있다.

MPC 식당엔 배달 로봇 외에도 다양한 로봇이 있다.

햄버거를 만드는 '햄버거 로봇', 덮밥을 운반하는 '덮밥 로봇',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바 로봇' 등 여러 종류의 로봇이 맹활약 중이다.

로봇 팔이 정해진 음료를 섞어 예쁜 색깔의 칵테일을 만드는 데는 약 1분 30초가 걸린다.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은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계산만 한다.

중국 당국이 올림픽 식당에 다양한 로봇을 배치한 이유가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올림픽 관계자의 접촉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 당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폐쇄루프' 방식을 적용했다.

해외 각국에서 입국한 올림픽 관계자들과 베이징 시민과의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해서 방역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올림픽 선수단과 취재진 등 관계자들은 경기장, 훈련장, 숙소 등 정해진 구역 외에는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는 올림픽 시설 내에서도 이뤄진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활동하는 약 2만명의 자원봉사자와 올림픽 관계자의 직접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로봇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올림픽 관계자들과 악수, 하이 파이브 등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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