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이 대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발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은 1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은메달리스트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트레구보프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어제로 이번 올림픽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4일 개막한다.

러시아 스켈레톤연맹 엘레나 아니키나 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레구보프와 블라디슬라프 세메노프가 다른 선수들로 교체됐다"며 "다른 선수들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구보프는 2018년 평창에서 윤성빈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러시아에서는 바이애슬론 선수인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 베이징 도착 이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격리된 상태다.

오스트리아의 스키 점프 선수 마리타 크라머르도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베이징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크라머르는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여자부 경기에서 6차례나 우승하며 종합 1위를 달리는 선수다.

또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잔 코시르(슬로베니아) 역시 1월 28일 중국 도착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에마 테르호(핀란드) IOC 위원은 "내가 구상했던 상황은 아니지만, 베이징 올림픽의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미국 루지 선수 크리스 마제르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최대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내야 하지만 100% 안전한 곳은 없다"며 "4년의 노력이 남은 며칠 사이에 물거품이 된다면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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