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45)의 은퇴 발표를 누구보다 반긴 이는 그의 아내인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42)이었다.

번천은 2일(한국시간) 브래디의 은퇴 발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남편이 남긴 업적이 자랑스럽다며 쉽지 않았을 은퇴 결정에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번천은 "정말 멋진 여행이었어! 추억이 너무 많아. 15년 전 당신을 만났을 때 나는 풋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 하지만 당신을 응원하고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젠 이 멋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어. 이제는 웬만한 심판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아"라고 썼다.

이어 "당신의 경기 목록을 애틋하게 기억할 거야. 가족으로서 우리는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모든 승리를 응원하고, 모든 패배를 슬퍼했어"라며 인스타그램에 남편, 세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번천은 남편의 강인함과 결단력이 자랑스럽다며 브래디가 NFL에 남긴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번천은 "난 당신과 지난 몇 년 동안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극복해야 했던 모든 것이 자랑스러워. 당신의 헌신과 당신이 성취한 모든 것에 감탄했어.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본보기를 남겼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번천은 브래디가 맞을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응원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헌신을 다해 일할 남편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명한 커플 중 하나인 브래디와 번천은 2009년에 결혼해 슬하에 벤저민 레인 브래디(13), 딸 비비안 레이크 브래디(10)를 두고 있다.

존 에드워드 토머스 모나한(15)은 브래디의 전 여자친구인 브리지트 모나한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래디는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서 무려 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볼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가 부지기수인 리그에서, 또 2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리그에서 브래디의 업적은 그 의미가 실로 크다.

브래디는 NF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며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지만 번천은 마흔을 넘어서까지 선수 경력을 이어간 남편에 관해 종종 우려를 표시해왔다.

번천은 2017년 CBS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은퇴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번천은 "지난해(2016년) 브래디가 상당히 심각한 뇌진탕에 시달렸다"며 "NFL은 매우 공격적인 스포츠이기에 남편의 건강을 잘 돌봐 100세가 될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디펜시드엔드 마이클 스트레이핸과 브래디의 미시간대 동료였던 제이 필리에게 브래디가 은퇴할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브래디도 아내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브래디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내가 부딪히고 쓰러질 때마다 아내가 고통스러워한다"며 "그녀는 남편으로서 내게 필요한 것을 받을 자격이 있고, 아이들은 아빠로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브래디는 이날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우리 가족이야말로 내겐 가장 위대한 성취"라며 번천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누구보다 나를 지지해준 사람"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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