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름 새기면 영광"…경쟁자가 인정하는 '썰매 황제' 프리드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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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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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두 대회 연속 2관왕 올라…BMW 등에 업은 독일 썰매, 압도적 성적

2관왕 자축하는 프리드리히(가장 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에서 2관왕을 이룬 독일의 파일럿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2)는 '봅슬레이 황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다.

프리드리히는 썰매 조기교육이 활성화한 독일 선수로는 많이 늦은 16세의 나이에 육상에서 봅슬레이로 전향했으나 5년 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인승 우승, 4인승 준우승을 이뤄내며 기대주로 인정받았다.

2000년대 독일 최고의 파일럿으로 꼽히던 안드레 랑게가 2010년 은퇴하면서 독일 대표팀 1군으로 승격한 프리드리히는 매 시즌 '광폭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3년과 2015년 연속으로 2인승 금메달을 따내더니, 2017년부터는 4개 대회 연속으로 2인승과 4인승, 2관왕을 차지했다.

2관왕 질주 마친 프리드리히 팀

[AP=연합뉴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는 금메달을 쓸어 담다시피 했다.

2020-2021시즌 2인승과 4인승에 걸린 총 16개의 월드컵 금메달 중 15개를 프리드리히가 가져갔다.

2021-2022시즌에는 금메달 16개 중 14개가 프리드리히 목에 걸렸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내다보니, 이제는 경쟁자들마저도 그를 경외감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프리드리히가 썰매계에서 어떤 존재인지는 미국 대표팀과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찾은 미국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모금 행사를 벌였다.

500달러를 내면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할 썰매 안쪽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겨주기로 했다.

그런데 프리드리히가 500달러를 내며 자신의 이름을 새기라고 했다. 똑같이 메달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분 나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미국 선수들은 오히려 "영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만큼 프리드리히는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프리드리히 팀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드리히는 트랙에서는 완벽주의자이지만, 트랙을 벗어나면 매우 겸손하고 소탈해 썰매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풍부한 독일 썰매계의 지원은 프리드리히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

독일에는 IBSF 공인 트랙이 4개나 운영될 정도로 썰매 인프라가 좋고 썰매 경기에 대한 스포츠팬들의 관심도도 높다.

특히 자동차 업체 BMW의 확실한 후원은 독일 대표팀과 다른 나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는 요인이다.

이번에 독일 대표팀이 탄 봅슬레이에는 로켓 엔진을 만드는 기술과 F1(포뮬러원)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재가 사용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독일 선수들은 또 BMW가 제공한 첨단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옌칭 트랙을 수도 없이 '가상 체험'했다고 한다.

썰매 성능에 대한 독일 대표팀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캐나다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캐나다의 크리스토퍼 스프링 팀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4인승 썰매는 프리드리히 팀이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사용했다.

포디움 두 자리 차지한 독일 대표팀

[AFP=연합뉴스]

독일 대표팀이 평창 대회 뒤 이 썰매를 팔겠다며 내놓자 캐나다 대표팀이 덥석 사 갔다고 한다.

캐나다는 썰매에서 독일과 경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런데도 독일 대표팀은 '금메달 기술'이 녹아있는 썰매를 경쟁국에 흔쾌히 팔아버린 것이다.

4년 동안 경쟁국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썰매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일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이번 대회 6개 금메달 중 여자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을 제외한 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프리드리히는 평창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프리드리히는 이날 2관왕을 확정한 뒤 "이대로 4년 더 뛰는 게 목표다. 세 대회 연속 2관왕을 이뤄내겠다"고 큰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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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테른 2022.02.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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