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가에 야유 보낸 리버풀 팬들, 서거한 여왕 1분 묵념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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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6:00
클롭 감독 "묵념하는 것은 옳은 일" 팬들에 당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는 보수적 성향의 영국인이라면 매우 불쾌했을 장면이 나왔다.
리버풀 팬들이 경기 전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 제창 시간에 야유를 보낸 것.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16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팬들의 행동이 결례라고 봤기 때문에 마냥 웃지는 못했다.
클롭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 순간을 즐기지는 못했다"면서 "아마 내가 그 야유를 이해할 만큼 리버풀에 오래 있지는 않았나 보다. 분명히 역사적인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리버풀 홈인 안필드에서 비슷한 장면이 또 연출될 수 있다.
리버풀은 아약스를 불러들여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르는데, 최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위한 묵념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리버풀 구단이 UEFA에 요청해 킥오프 전 1분 동안 묵념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리버풀 팬들이 침묵을 깨고 여왕을 향해 야유를 보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들에게 묵념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클롭 감독은 경기 전날인 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묵념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우리 팬들이 (여왕을 향한) 존중을 보여주는 데에 내 조언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모친상을 당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2월 81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런데 클롭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규정 때문에 독일로 출국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클롭 감독의 모친 이름도 '엘리자베스'다.
클롭 감독은 "최근에 내가 겪은 개인적인 일도 있기 때문에 여왕에게 친밀감을 느꼈을 분들이 겪을 상실감을 존중하려고 한다. 내일 밤 묵념으로 내 마음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이 강세를 보이는 리버풀은 영국에서 대표적인 좌파 도시로 꼽힌다.
리버풀 팬인 축구 저널리스트 존 기번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리버풀 시민들은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라고만 하는 중앙정부와 왕가로부터 단절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리버풀에는 이 사회가 더 공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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