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크라 침공] '전쟁 안 돼!' 골 세리머니로 반전 메시지 전한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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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20:00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33)이 자신의 2022시즌 첫 골 세리머니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김보경은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6분 선제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하게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슛이 골 그물을 흔들자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그는 '침착하자'는 손짓과 함께 차분한 표정으로 중계방송 카메라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향해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올리며 무언가 반복해 소리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보경에게 이에 관해 묻자 그는 '노(No) 전쟁, 우크라이나!'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검지는 '노'라고 말할 때, 엄지는 '우크라이나'를 외칠 때 세운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와 크게 친분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김보경은 "전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스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국가들도 동참하는 걸 보며 저도 이런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가족과 헤어지는 것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과연 전쟁에 맞는 시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오전에도 뉴스를 보며 안타깝다고 느꼈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이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대구와 1-1로 비겨 개막전 승리 뒤 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대구 원정은 어렵다. 승점 3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1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한 김보경은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올해도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다"고 시즌 초반을 진단했다.
이번 시즌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그는 "쿠니모토가 지금은 저보다 전북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해줄 선수다. 제가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을 돕는다는 생각뿐이고, 스트레스나 불편한 마음은 크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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