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농심배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완패했다.

변상일은 28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7국에서 이야마에게 140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신진서·신민준 9단 두 명만 살아남아 가장 불리한 처지가 됐다.

일본은 이야마를 비롯해 이치리키 료 9단, 위정치 8단 등 3명이 남았다.

중국도 커제·미위팅·리친청 9단 3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흑을 잡은 변상일은 우변에 알토란 같은 실리를 마련했고, 이야마는 하변에서 중앙으로 큰 모양을 형성하며 세력 바둑을 펼쳤다.

중반까지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지만, 변상일이 좌변 흑 대마를 생사를 소홀히 한 채 우변에서 실리를 탐한 게 패착이 됐다.

기회를 포착한 이야마는 사전 정지작업을 한 뒤 흑 대마를 향해 완벽한 공격을 펼쳤다.

변상일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수십 수를 더 두며 삶을 모색했으나 두 집을 낼 가능성이 조금도 보이지 않자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전날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을 제압했던 이야마는 이로써 이번 농심배에서 처음 2연승을 거둔 기사가 됐다.

변상일과 통산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단체전 상금과 별도로 3연승을 거둔 기사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다시 1천만원의 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농심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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