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롯데·LG의 실수 퍼레이드…페어볼을 왜 볼보이에게 던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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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00:00
롯데 우익수 고승민, 파울라인에서 공 놓쳤다가 착각해 동점 허용
LG도 연장 10회 대형실수…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으로 고우석 자동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어처구니없는 대형실수를 주고받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외야수가 안타를 파울로 착각한 뒤 공을 볼보이에게 건네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고, LG는 연장전 승부처에서 투수코치가 마운드 방문 횟수를 혼동해 투수를 자동 교체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양 팀은 황당한 실수 속에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롯데의 실수는 7회에 나왔다.
LG 이형종은 1-2로 뒤진 7회초 2사에서 서건창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우측 뜬공을 날렸다.
롯데 우익수 고승민은 이 공을 파울라인 인근에서 잡으려다 놓쳤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플레이였다.
그러나 더 큰 실수는 이후에 나왔다.
고승민은 파울 지역으로 떨어진 공을 파울로 착각했고, 이 공을 잡아 볼보이에게 던졌다.
최수원 1루심은 고승민이 공을 잡았다가 놓친 지역이 페어 지역이라고 판단해 안타를 선언했지만, 고승민은 심판 판정을 보지 않고 엉뚱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롯데는 곧바로 안타-파울에 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심판진은 판정을 유지했다.
아울러 심판진은 2루까지 진루한 이형종에게 2개 베이스 추가 진루권을 부여해 득점을 인정했다.
야구 규칙 5.05(a) 8항에 따르면, 페어 볼이 야수에게 닿아 굴절돼 관중석으로 들어가면 타자·주자에게 베이스 2개의 진루권이 주어진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 코치가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롯데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안치홍이 연장 10회초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LG의 치명적인 실수는 이때 나왔다.
LG 경헌호 투수 코치는 고우석을 안정시키려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LG는 이미 2회와 8회에 투수 교체 없이 코치진이 마운드에 올랐고, 이에 심판진은 투수 자동 교체를 선언했다.
지난해 개정된 스피드업 규정 3항 투수교체에 따르면, 감독 또는 코치는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2차례뿐이다.
이미 2회와 8회에 코치진이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갔던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어쩔 수 없이 바꿔야만 했다.
고우석은 단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베테랑 김진성이 몸을 풀 틈도 없이 등판했다.
김진성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롯데가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는 다된 밥상을 스스로 엎었다.
장두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대타 배성근이 초구를 건드려 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그리고 이학주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무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양 팀은 이후 연장 12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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