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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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스타 골프 선수 브룩스 켑카(31·미국)가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대해 푸념했다가 "하차하라"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켑카는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차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16일(한국시간) '골프 채널'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의 골프 해설가 폴 에이징어(61·미국)는 켑카에게 "라이더컵에서 하차하고 대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일갈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한 에이징어는 2008년 미국 단장을 맡아 라이더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2000년대에 미국이 우승한 것은 두 번뿐이다.

미국·유럽 각 12명의 대표 선수가 출전하는 라이더컵은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린다.

켑카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에 라이더컵에 대해 "힘들고, 바쁘고, 조금 이상하다", "낮잠을 잘 수도 없다"고 말해 골프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올해 라이더컵 미국 단장을 맡은 스티브 스트리커(54·미국)는 켑카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징어는 "그 기사를 읽고 나는 브룩스가 라이더컵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라이더컵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고 라이더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에이징어(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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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선수들은 최근 휘슬링 스트레이츠를 답사했지만, 유일하게 켑카만 불참했다.

지난 5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친 켑카는 부상 회복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휴식했다.

에이징어는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켑카와 디섐보는 여러 차례 언쟁을 벌여 앙숙이 됐다. 이는 팀워크가 중요한 라이더컵에서 미국 우승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이징어는 "브라이슨의 역동성과 켑카의 무관심을 고려하면 결정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룩스는 가장 솔직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가고 싶지 않다면 나와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켑카가 라이더컵에 출전한다면, 대회 기간에는 디섐보에 대한 감정을 묻어둬야 한다고 에이징어는 당부했다.

그는 "미국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이더컵에는 켑카와 디섐보 외에 대니엘 버거, 패트릭 캔틀레이, 해리스 잉글리시, 토니 피나우,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펄레,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가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브룩스 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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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어의 비판으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켑카는 '골프위크'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켑카는 "나는 다음 주 라이더컵에 출전할 준비가 됐다. 나는 대회에 나갈 것"이라며 하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나는 상태가 좋다. 재활을 해왔고, 라이더컵에 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켑카는 라이더컵의 경기 방식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이 비판을 받은 것에 놀라워하면서 "나는 대회가 나쁘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켑카는 라이더컵의 경기 방식이 자신이 유지해온 루틴과 너무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리는 아주 개인화된 선수들로, 각자 루틴과 다른 방식을 갖고 있다"며 "나는 나의 샷에 책임을 질 줄 안다. 여기에서는 다른 사람이 한 나쁜 샷이 나에게 영향을 주고 패배하게 된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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