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조언자서 책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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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18:00
구단 "선수 평가와 선수단 구성 총괄하는 역할"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42)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더 큰 책임을 진다.
전북 구단은 어드바이저(위원) 직함으로 일하던 박지성과 계약을 연장하며 그를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구단은 "향후 박지성은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선수단 구성 총괄을 맡아 선수 평가와 선수 구성을 직접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이사' 정도로 번역되는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국 축구에 아직은 생소하지만, 유럽 등 선진 축구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자리다.
감독이 단기간의 성적 향상에 집중한다면, 테크니컬 디렉터는 더 높은 위치에서 팀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긴 호흡으로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라에 따라 업무 범위가 조금씩 다르지만, 테크니컬 디렉터가 감독보다 선수 영입 등에서 더 강한 권한을 가진 리그나 구단이 적지 않다.
전북은 지난 2018년 조긍연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 적이 있다.
당시 조긍연 전 위원은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전북 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으나 이 체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북이 박지성에게 새 직함을 준 것은 이제 그에게 '조언자'를 넘어 '책임자'의 역할까지 맡긴다는 의미다.
지난해 초 전북 어드바이저로 취임한 박지성은 오랜 유럽 생활을 바탕으로, 성인팀부터 유소년팀까지 아우르며 구단의 운영 철학을 수립하고, 중장기적 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 창단한 B팀의 운영·육성과 성인 A팀의 전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구단에 점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선수단을 구성하는 일을 한다. 이뿐 아니라 선수단과 사무국 간의 가교 구실, 유스팀 시스템 방향 설정 등 더 폭넓은 업무를 맡게 됐다.
다만, '비상근'으로 업무를 보는 것은 그대로다.
박지성 디렉터는 "전북에 머물 수 있게 돼 기쁘다. K리그와 전북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만큼 전북이 더 좋은 클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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