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결승 3점포' SSG 김민식 "운 좋아 홈런…타격보다 수비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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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00:00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김민식(33·SSG 랜더스)은 2017년 KIA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 당시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KIA로 이적한 첫 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김민식은 KIA 팬들에게 '우승 포수'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5년 뒤 2022시즌에 김민식은 친정팀인 SSG로 돌아왔고, 이번에도 팀을 옮기자마자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며 '우승 포수'의 묘한 기시감을 뿜어내고 있다.
그런 김민식이 20일 팀의 선두 수성에 중요한 경기였던 kt wiz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내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SSG는 김민식의 활약을 앞세워 kt에 4-2로 승리,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를 '11'로 줄였다.
하지만 경기 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민식은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이어서 기분 좋다. 특히 LG가 바짝 추격 중이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도 상대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실투를 운 좋게 잘 받아 친 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민식은 "헛스윙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타격 타이밍을 좀 앞에 두고 방망이를 돌렸다"면서 "마침 데스파이네가 실투를 던져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오히려 홈런보다 SSG 선발 투수 숀 모리만도와의 '찰떡 호흡'으로 kt 타선을 단 2점으로 틀어막은 것에 더 의미를 뒀다.
이날 모리만도는 1회 1실점을 한 뒤 2회부터 7회까지 단 두 차례 출루를 허용하며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식은 "오늘 모리만도의 공을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치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며 "이 전략이 잘 먹혀서 우리 팀에 주도권이 왔고 그래서 이후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아예 타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타격은 솔직히 매일 경기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비에서 최소 실점을 한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춰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포수답게 김민식은 팀이 LG와의 치열한 선두 다툼 중임에도 여유가 있었다.
김민식은 "지금 LG와 3.5게임 차가 난다고 하는데 우리 팀을 따라잡기는 솔직히 힘들 것"이라며 "LG를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쫓기지만 않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식의 '겸손한' 활약에 SSG 김원형 감독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김)민식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민식이가 모리만도와 호흡도 좋았고,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닌데 값진 홈런을 쳐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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