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잘 던지고 '패전', 역전 내주고 '승전'…프로야구 승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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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12:00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타자가 내는 득점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야구에서는 투수가 아무리 공을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투수 놀음'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야구지만 실상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수는 승리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특히 1∼2점 차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경우엔 투수들은 타자들이 내는 점수 하나에 '승리 투수'라는 달콤한 과실을 얻거나 쓰디쓴 '패전'을 떠안아야 한다.
유독 역전 승부가 많이 펼쳐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타자들의 방망이에 울고 웃는 투수들이 많다.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8⅓이닝 동안 3실점에 그쳤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반면 SSG 구원 투수 서진용은 SSG가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8회 2사 후 등판해 4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도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반즈도 kt wiz 선발 투수 배제성에 비하면 덜 억울하다.
배제성은 27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 4피안타 2실점(무자책점) 호투하고도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kt 타자들은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결국 타선 침묵의 대가는 7이닝 동안 단 1개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은 배제성이 시즌 4번째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같은 날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임기영도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1-8로 져서패전 투수가 됐다.
임기영 이후 마운드에 오른 4명의 구원 투수들이 남은 3이닝 동안 6실점을 하면서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지만, '투수가 팀이 뒤진 상태서 교체된 뒤 팀이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시키지 못한 경우 패전투수로 기록한다'는 야구규칙에 따라 임기영이 패전의 책임을 떠안았다.
반면 좋지 않은 투구를 하고도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되는 경우도 많다.
26일 SSG 구원투수 최민준은 팀이 3-2로 앞선 7회초 등판해 1이닝 3실점을 하고도 팀이 7회말 2점을 내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SSG 선발 김광현의 시즌 7번째 승리는 무산되고, 오히려 SSG 투수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최민준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이다.
28일 kt와 한화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 구원 투수 이충호는 4-4 동점이던 4회말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했지만, 팀이 5회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이충호는 상대에 역전 점수를 내주고도 '상대 팀에 리드를 내준 투수가 계속 던져 자기 팀이 리드를 되찾아 승리한 경우엔 승리투수로 기록된다'는 야구규칙에 따라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한 타자를 완전하게 상대하지 않은 투수가 승리를 챙기는 경우도 있다.
SSG 조요한은 22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SSG가 8회말 3점으로 내며 역전승을 거둬 승리 투수가 됐다.
조요한의 승리 기록이 더욱 관심을 받은 이유는 첫 타자 유강남을 상대하던 중, 1루 주자 손호영이 2루 도루에 실패해 이닝을 마쳤기 때문이다.
조요한은 9회 서진용과 교체되면서 말 그대로 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아내지 않고도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반면 이날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SSG 선발 이반 노바는 한 이닝 늦게 터진 타선 탓에 시즌 5번째 승리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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