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산 김재호의 부활, 어깨 통증·3루 수비 부담 딛고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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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22:00
"다시는 수훈선수로 못 뽑힐 것 같았는데…묵묵하게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대 두산 경기.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6.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37)는 지난해부터 확연한 하락세를 탔다.
2020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로 뛰던 김재호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기량이 쇠퇴했고, 지난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09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그는 17일까지 45경기에서 타율 0.193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김재호는 "일상생활을 할 때 교정기를 찰 만큼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며 "최근까지 개인 성적도 나빠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런 김재호에게 최근 중책이 떨어졌다. 두산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자 박계범 등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지만 불안한 수비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에게 3루 수비를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김재호는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2010년 9월 이후 무려 12년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유격수와 3루수의 거리는 수 미터에 불과하지만, 수비 동작과 범위, 움직임은 전혀 다르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펼쳤던 베테랑일지라도 부담되는 역할이었다.
김재호는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긴장되더라"라며 "아직도 공이 오면 떨린다. 신인 선수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홈 경기에서도 부담과 압박, 긴장 속에 3루로 향했다.
영웅은 위기 속에 빛났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를 지휘하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도왔다.
4회엔 상대 팀 황재균의 강습타구를 유연한 몸놀림으로 잡아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타석에선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재호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짜릿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4-0으로 앞선 8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쐐기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5-0 승리를 이끈 김재호는 경기 후 팀 내 수훈 선수로 뽑혀 관중 앞 단상에서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단상에서 내려와 취재진과 마주한 김재호는 "솔직히 다시는 단상에 설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며 "그동안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힘들었는데, 묵묵하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깨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최근 어깨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타격도 살아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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