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조송화 상벌위…이번 주도 분주한 기업은행

제목 : 감독 선임·조송화 상벌위…이번 주도 분주한 기업은행
댓글 0 조회   1684

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게시글 보기

KOVO는 10일 '조송화 상벌위' 개최

악수하는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과 안태영 기업은행 감독대행

(서울=연합뉴스) 안태영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왼쪽)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2021.12.5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사니(40) 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사퇴하면서 '감독들의 악수 보이콧'은 끝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업은행은 이번 주에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조송화 상벌위원회를 준비한다.

기업은행은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안태영(38)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1)으로 꺾으면서 최하위(7위) 추락 위기를 면했다.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김형실(69)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전후로 안태영 감독대행과 악수했다.

김형실 감독은 "안태영 감독대행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며 "그냥 평소처럼 악수하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감독들도 안태영 감독대행과는 악수를 할 계획이다.

눈 감은 김사니 감독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악수 보이콧'을 당한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일 경기 전에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취재진을 상대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에는 경기 뒤에 알렸다"며 "시간이 부족해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사의를 밝혔으니, 그 뜻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대표 삼총사(김희진·김수지·표승주)를 앞세운 기업은행은 '최고 인기 구단'의 훈장을 달고 2021-2022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고,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가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는 내홍까지 겪었다.

기업은행이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고 팀을 이탈한 뒤 돌아온 김사니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우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졌다.

항명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꼽힌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서남원 전 감독이 모욕을 주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타 구단 감독들마저 등을 돌렸다.

6개 구단 감독들은 "김사니 감독대행과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3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코트 바라보는 안태영 기업은행 감독대행

(서울=연합뉴스) 안태영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1.12.5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팀을 떠나면서 일단 프로배구 여자부 감독들은 '악수 보이콧'을 멈출 전망이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팀 정상화를 위해서는 감독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라며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을 완료하면 바로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전했다.

안태영 감독대행은 "(5일 경기를 포함해) 2∼3경기 정도 팀을 이끌 것 같다"며 "나도 이 자리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감독대행마저 '빠른 감독 선임'을 바라고 있다.

기업은행은 9일 KGC인삼공사전, 15일 GS칼텍스전을 치른다. 15일 경기는 신임 감독과 치르는 게, 현재 구단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사이에 조송화에 대한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도 열린다.

KOVO는 10일 오전 10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에서 '조송화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애초 KOVO는 2일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조송화 측이 "소명자료를 만들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일정을 미뤘다.

기업은행은 두 차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조송화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로 KOVO가 9월 16일 임의해지 관련 규정을 개정하며 가장 중요한 문서로 지정한 '선수의 임의해지 신청서'를 받지 못했다.

조송화는 임의해지 신청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송화가 다시 우리 팀에서 뛸 수는 없다"고 결별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며 선수 계약서 26조 2항 '당사자는 본 계약에 관한 분쟁에 관하여 연맹 제 규정에 따라 상벌위원회에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KOVO에 '조송화 상벌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조송화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조송화 상벌위원회는 향후 구단과 선수 사이에 분쟁이 생길 경우 판례로 활용될 전망이다.

관건은 '귀책 사유'를 어디에 두느냐와 KOVO 상벌위가 어느 정도 수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느냐다.

선수 계약서 23조 '계약의 해지' 조항은 '구단의 귀책 사유로 본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는 잔여 연봉 전액을 지급하고, 선수의 귀책 사유로 본 계약이 해지되면 계약 해지일 전 최종 연봉 지급일 다음 날부터 계약 해지일까지의 일수에 연봉의 365분의 1을 곱한 금액만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조송화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과 3년 계약을 했다.

상벌위가 '귀책 사유'를 구단에서 찾으면 기업은행은 '실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조송화에게 2021-2022시즌 잔여 연봉과 2022-2023시즌 연봉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조송화의 무단이탈을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면 조송화는 잔여 연봉을 받지 못한다.

KOVO 상벌위원회가 기업은행이 만족할만한 징계를 내리지 못하면, 기업은행은 구단 자체 징계의 근거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단 구단이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고, 상벌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스포츠뉴스관리자님의 최신 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