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 이름으로 장사 오른 이재하 "개명보단 훈련의 결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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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18:00
추석장사씨름대회 여자부 매화급 우승
(고성=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이재하(27·안산시청)가 '위더스제약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 여자부 매화장사(60㎏ 이하)에 등극했다.
이재하는 8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매화장사 결정전에서 김채오(괴산군청)를 2-1로 꺾고 개인 통산 7번째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이재하라는 이름으로 꽃가마에 오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이아란이라는 이름으로 6차례 장사를 지냈다.
지난달 개명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그는 새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첫 대회에 나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만난 이재하는 "개명하고 나온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기분이 좋다. 안산시청이 추석대회 단체전에선 강세를 보이고도 개인전에서 장사가 없었는데, 마침내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물 재(財), 물 하(河) 자를 쓴다는 그는 "이전 이름도 좋았지만, 더 좋다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다. 어머니와 여러 후보를 놓고 상의해 골랐는데, 지금 이름이 더 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동생 이름도 재근이라서 의도치 않게 '재'자 돌림도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재하는 우승이 이름 덕이 아닌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지 훈련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추석 대회 때 개인전 타이틀을 하나라도 가져오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힘들고 아파도 치료를 받으면서 모두 열심히 했다"면서 "김기백 (안산시청) 코치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게 됐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21살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이재하는 2016년 당시 중원대 씨름부를 지도한 이광석 현 괴산군청 감독의 권유로 모래판에 발을 들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키 161㎝의 신체적 한계 등으로 태권도를 그만두려 한 그에게 이 감독이 씨름 선수의 길을 제안한 것이다.
생활체육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하며 감을 익힌 이재하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샅바를 잡았다.
이재하는 "씨름을 하면서도 키가 작은 건 가끔 서럽고 억울하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장사까지 해낸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경기 시작 후 심판의 호각 소리가 나면 누군가는 모래판 위에 누워 있다. 내가 상대를 쓰러뜨리고 그 위에 있다는 게 짜릿하다"고 씨름의 매력을 설파했다.
우승의 기쁨은 잠시다. 22일부터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제14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 및 대학장사씨름대회를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이재하는 "구례 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왕이면 올해 남은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장사에 오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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