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비 훈련 불사한 박병호 "저도, 정후도 대결구도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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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5 16:00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 박병호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0.15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kt wiz 거포 박병호(36)는 16일부터 열리는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를 마주한다.
박병호는 2011년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고 팀의 기둥으로서 키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올해 타격 5관왕을 확정한 키움의 간판스타 이정후(24)도 2017년 입단한 이래 선배 박병호에게 의지하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있는 김하성과 함께 박병호의 오른팔, 왼팔을 자처할 정도였다.
이처럼 절친한 후배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박병호는 맞대결 구도에 의연한 모습이었다.
박병호는 "저도 그렇고 정후도 (대결 구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며 "가을야구 되면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올 수 있고 어느 팀이건 경계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일부분일 뿐이지 크게 다를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키움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앞둔 것에도 "크게 의미가 없다. 가을 야구가 중요한 경기라고는 하지만 전 정규 시즌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이제 경쟁해야 하는 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 파열로 몸이 성치 않은 박병호는 이날 수비 연습까지 하면서 팀에 투혼의 의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연타석 대타 홈런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을 자처했던 박병호가 수비 연습까지 시도하는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법했다.
박병호는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왼손 신전건을 다친 유격수 심우준을 두고 "통증에도 낙오하지 않고 센터라인을 안정적으로 지켜줘서 고맙다"고 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실점 계투를 보여준 웨스 벤자민에 대해서도 "외국인 선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의지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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