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톡톡] "내 가슴의 심장 동원아" 무쇠팔 최동원 모친의 아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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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10:00
10주기 맞아 아들 회고록 출간 예정인 김정자 여사
"야구 명예의 전당 생겨 아들 유품 기증하고 싶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아들을 떠나보낸 지 10년이 지났지만 틈만 나면 아들 동상을 닦아주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최동원 선수의 모친이자 롯데자이언츠 야구팬들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87).
어머니의 아들 사랑과 야구 사랑은 남다릅니다.
2017년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시구를 위해 오른 김정자 여사.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 위에 오른 김 여사는 안경을 만지고 모자를 바로 고치는 아들의 투구 준비동작까지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이후 80세가 넘는 고령이지만 '무쇠팔' 최동원의 투구폼을 재현하며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습니다.
김정자 여사는 "마운드 위에 올라서자 관중들이 보이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며 "그때 아들의 심정이 느껴졌고 아들이 공을 하나하나 던지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시구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시구할 때도 김정자 여사는 아들 생각뿐이었습니다.
김정자 여사의 아들 사랑은 부산 야구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2017년 4월 한밤중에 동상을 닦는 한 여성의 모습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했고 이후 최동원 선수 어머니로 밝혀지면서 많은 야구팬에게 큰 울림을 줬습니다.
지금도 김정자 여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람이 많이 없는 늦은 밤 동상을 찾아 아들 얼굴을 어루만지고 깨끗하게 닦습니다.
김 여사는 "해가 진 뒤 사람이 많이 없는 저녁 이후 아들 동상을 찾아야 마음 편히 아들을 닦아 주고 더 오랜 시간을 아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최동원 선수가 야구팬들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큰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많은 야구팬이 동상을 찾아와 어머니처럼 최동원 선수를 그리워했습니다.
김정자 여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헌화 정도로 행사가 간단하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비가 오는데도 최동원 야구 교실 어린이 등 많은 분이 오셔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속에 우리 동원이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최동원 10주기를 맞아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와 메모를 엮은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내 가슴의 심장 동원아'입니다.
아들이 몸담았던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정자 여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들 후배들의 경기를 중계방송으로 시청한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다 내 자식 같다. 다 동원이 같다. 내 자식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하나도 걱정 안 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시즌을 마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45년간 교직 생활을 했던 김정자 여사는 현재는 10년째 반송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구종합사회복지관과 수영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인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야구인 최동원이 오래오래 사람들한테 기억이 됐으면 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동원이의 유니폼 등 유품을 보관하고 있는데 내가 죽기 전에 야구 명예의 전당이 생겨서 꼭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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