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적 모임 제한에 '리그 중단'…사설 야구장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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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2 10:00
인천 업주 "제대로 된 지원도 못 받는데 중단은 억울"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야구만큼 거리두기가 가능한 스포츠가 없어요. 무작정 경기를 제한하니 너무 억울합니다."
인천시 남동구에서 사설 야구장을 운영 중인 이모(44)씨는 22일 "수도권 방역 지침에 따라 사회인 야구 리그를 중단한 지 어느덧 두 달째"라고 말했다.
이씨는 2010년부터 11년간 사설 야구장을 운영하면서 현재는 사회인 야구 70여개팀의 경기 일정을 관리할 만큼 자리를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야구장 부지 임대료를 포함하면 매달 2천만원 가까이 고정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초에도 코로나19로 두 달간 야구장 운영을 못 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설 체육시설은 정부가 정한 집합 금지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지원도 받기 어렵다"면서 "이대로 폐업까지 생각하다 보면 없던 우울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지난 7월 26일부터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수도권 내 모든 체육시설의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제한했다.
사설 야구장은 당초 방역관리자가 있으면 경기 당 최소 인원이 모일 수 있었지만, 모임 허용과 관련한 예외 조항이 사라지면서 강습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중단됐다.
이씨는 "원래 9월부터는 후반기 리그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방역 지침이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되면서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러다가 아예 리그가 취소되고 야구팀들의 환불 요청이 이어지면 정말 버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설 야구장 관계자나 아마추어 야구인들은 종목 특성상 넓은 야외 공간에서 시합하며 선수 간 접촉도 많지 않은 야구 경기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사회인 야구 리그라도 경기마다 기록원이 별도로 있어 선수별 신원 확인이 확실한 데다가, 경기장 안팎으로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동선 파악이 쉽다고도 주장한다.
한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 중인 박모(28)씨는 "확진자 통계나 상식적으로 볼 때 코로나19와 거리가 먼 야구 경기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오히려 야구는 제한된 일상 속에서 권장할 만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사설 야구장을 포함해 수도권 내 체육시설 운영 제한 조치가 계속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역 지침을 완화해달라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야구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청원인은 "충분히 협조는 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4천평이 넘는 실외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하는 야구 경기를 통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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