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국 양궁, 세계선수권 단체 전종목 결승행…'깻잎 한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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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2:00
여자단체전 프랑스에 슛오프 역전승…장민희가 승부 갈라
'도쿄 3관왕' 안산, 또 '다관왕' 눈앞…남자단체도 역전 승전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리커브 양궁이 2021 세계선수권 단체전 3종목 싹쓸이 준비를 마쳤다.
안산(광주여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사흘째 혼성 단체전(혼성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5-1(37-37 38-36 39-37)로 물리쳤다.
이로써 안산-김우진 조는 터키를 제압하고 올라온 러시아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안산과 김우진이 결승에서도 이기면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11년 토리노 대회부터 6개 대회 연속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독식한다.
여자와 남자 단체전에서도 준결승 승전보가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안산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로 이뤄진 한국이 프랑스와 슛오프 접전 끝에 5-4(53-57 51-54 54-53 55-53 <28+-28>)로 이겼다.
슛오프에서 양 팀 점수 합계가 28점으로 같았지만, 장민희가 쏜 화살이 과녁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꽂혀 한국이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경기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장민희의 화살과 프랑스 선수 화살의 차이가 '깻잎 한 장 두께'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브라질에 6-0(53-51 57-49 55-51)으로 이긴 '난적' 멕시코와 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여자 대표팀은 2017년 멕시코시티 대회 이후 4년만의 단체전 우승에 도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산은 이번에도 혼성전과 단체전 결승에 올라 또 한 번 '다관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 김제덕(경북일고)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대만을 6-2(53-57 57-52 56-51 57-56)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의 결승 상대는 '태극궁사 킬러' 브래디 엘리슨이 버티고 있는 '숙적' 미국이다.
남자 대표팀이 결승에서도 이기면 2015년 코펜하겐 대회 이후 4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다.
한국 리커브 양궁은 지난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에서 금메달을 혼성전에서만 1개 따내는 데 그쳐 올해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강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이상 획득하지 못한 것은 1987년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금메달 0개) 이후 32년 만의 일이었다.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열린다.
한편, 컴파운드 남녀 대표팀은 각각 8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컴파운드 혼성전에서는 김종호(현대제철)와 김윤희(현대모비스)가 준결승에서 인도에 156-159로 져 동메달을 겨냥하게 됐다.
김종호는 대회 혼성전 4연패가 불발됐다.
김종호와 김윤희도 25일 새벽 덴마크와 3위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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