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크라 침공] 맨시티 진첸코 "참전하고 싶지만 조국 참상 알리는 게 내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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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16:00
"황무지로 변해가는 고향 모습에 매일 울기만 해…당장 전쟁 멈추길"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조국을 생각하면 슬퍼서 매일 웁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게 제 사명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풀백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5일 공개된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로부터 침공당한 고국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멀리서 지켜봐야하는 아픔을 절절하게 드러냈다.
진첸코는 "자정에 자는 나를 아내가 울면서 깨워서는 조국의 참상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다"며 전쟁이 발발한 날을 떠올렸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숨졌을 때 받는 느낌과 비슷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쟁 9일째, 진첸코의 마음은 여전히 참담하다.
진첸코는 "일주일이 지났는데, 셀 수 없이 계속 울기만 한다. 훈련장에서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운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향을 떠올리고, 이어 그곳이 황무지로 변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면서 "내 머릿속에는 그런 장면만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진첸코는 조국으로 돌아가 총을 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많은 친구가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조국에 남거나, 조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한다"면서 "나도 딸과 가족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진첸코는 대신 그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인의 심경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일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는 주장 완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원래 맨시티 주장은 페르난지뉴이지만, 팀원들의 배려로 이날만큼은 진첸코가 완장을 찼다.
진첸코의 결의에 찬 모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굳은 애국심을 전 세계에 드러내 보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지금까지 함락되지 않았다.
진첸코는 "지금 이 순간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는 게 내 사명"이라면서 "러시아가 조국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100만개의 사진과 100만개의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길바닥에서 자며 굶주리고 있다"면서 "당장 전쟁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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