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터줏대감’ 중 하나였던 델레 알리가 팀을 떠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 손흥민의 존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축구평론가 이안 라이트는 현지시간 지난 3일 낮 프리미어리그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이 출현하면서 알리의 설 자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당초 알리는 토트넘에서 공격진 투톱 중 하나로 활약하고 싶어했지만, 그 자리를 손흥민이 차지했다는 게 라이트의 분석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알리의 부진과 정체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알리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에버턴으로 터를 옮겼다. 토트넘 입단 7년 만이었다. 그는 지난 2015년 2월, 손흥민보다 여섯 달가량 먼저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의 지휘 아래 팀내 입지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이어진 조세 무리뉴, 그리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한동안 ‘방출 1순위’ 꼬리표를 달고 살다 결국 팀을 떠났다.
라이트는 “우리는 알리의 급부상을 목격했지만, 이후 부진이 이어졌다”며 “알리가 겪은 문제의 배경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손흥민의 존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알리는 어떤 시스템에서든, 어떤 감독 아래서든 자신의 위치를 되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알리는 새 구단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는 현지시간 지난 1일 동료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에서 “토트넘에서 근사한 7년을 보냈다”면서 “평생 갈 친구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이제 가족 같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형제들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면서 동료들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알리의 인사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그 이튿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알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이어 “너는 근사한 선수고, 인간으로선 더 근사하다. 너와 함께 뛸 수 있었던 건 특권이었다”는 메시지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