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32)과 결별을 기정사실화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베일과 끝을 시사했다.

"베일은 부상이 있고 계약이 끝난다"며 "동기부여가 없을 수 있지만, 이곳(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은 마무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오는 6월 끝나는 베일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일은 2013-14시즌 이적료 1억 유로(약 1360억 원)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면서 이적 첫해부터 빅이어를 들어 올렸고 2016-17시즌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팀 내 입지가 줄었고, 재활 중 골프를 즐기는 사생활 등이 비판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임대 생활을 마친 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와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얻는 듯했으나,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13일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선발 스트라이커로 복귀전을 치렀고 16일엔 파리생제르맹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교체로 3분 출전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베일은 주급 60만 파운드(약 9억7000만 원)로 팀 내 고액 연봉자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과 계약을 끝낸다면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등을 영입할 수 있는 여유분을 확보한다.

은퇴설이 제기됐던 베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선수 생활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웨일스는 유럽 예선 E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다.

웨일스 대표팀에서 통산 10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베일에겐 마지막 기회다.